4. 사랑이 이긴다
언제부턴가 혐오 언어들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신천지 시설 강제 폐쇄, 전교조 아웃 등 사람들이 싫어하는 대상을 제거해주겠다는 공약이 선거 현수막에 커다랗게 자리를 잡았다. 사람들은 시원하다고 반응했고, 심지어 많은 기독교인들도 혐오에 동조했다. 그러나 그런 혐오와 폭력으로는 하나님 나라에 벽돌 한 장 올릴 수 없다. 하나님은 남을 조롱하거나 혐오하지 않으며, 폭력을 당하더라도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거나 어설프게 물러서지도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를 저버리지 않는 사랑이고, 전쟁터에서도 바른 길을 설득하는 평화며,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정의다. 그런 하나님은 당신의 복수를 대신 해주지도 않으며 당신의 폭력을 응원하지도 않을 것이다. 누군가를 죽도록 미워한 적이 있었는데, 그를 향한 분노가 오히려 나를 삼킬 때 나는 스스로 저주에 빠지고는 했다. 그때마다 사랑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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