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12:1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
몇해 전에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이라는 책이 한국을 휩쓸었던 적이 있습니다. 개신교 목사가 쓴 책이 단순히 종교 분야를 넘어서 일반인들에게도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만큼 긍정의 심리학은 신앙인과 비 신앙인 모두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의 모든 강단에서 선포되는 메시지 또한 긍정의 신학입니다.
'할수있다. 하면 된다.' 는 메시지는 기독교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적극적인 삶의 자세와 태도는 우리가 살아가는 많은 환란과 어려움들을 헤쳐나가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미래는 잘 될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우리는 현실을 이길 수 있습니다. 잔소리보다는 칭찬이 아이들에게 올바른 자아상을 심어줍니다.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는 태도는 우리의 경건 생활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의 메시지의 홍수 속에서 드리워진 그림자도 분명히 있습니다. 설교단에서 들려오는 긍정의 메시지를 믿고 끝까지 기대하다가 결국 변화되지 않는 현실에 하나님을 불신하고 교회를 떠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기가 잘 되지 않는 이유가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자신을 탓하고 더 깊은 우울증의 수렁에 빠지는 청년도 있습니다.
도널드 맥컬로우는 이렇게 말합니다.
"적극적 사고방식의 철학은 틀렸다기 보다는 불완전하다. 그것은 전체를 말해주지 못한다. 아무리 결심이 단호해도 넘어설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쏙 빠져있는 것이다. 아내가 떠나고 막내아이가 죽을 수도 있다. 자신의 성품이 지닌 심각한 도덕적 결함에 정면을 부딪히기도 하고 젊음의 열정 보낸 회사에서 40대에 해고 당할 수도 잇다. 이런 상황에서 힘내라고 자신을 다그치는 것은 별 도움이 안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적극적 사고라는 술병을 버리지 못할까? 왜 우리도 주변문화에 휩쓸려 "하면 된다"는 술집에서 폭음을 일삼고 있는가? 그 진짜 이유는 두려움이다. 우리가 안간힘을 다해 잊어버리려는 공포의 대상이 있다. 바로 모든 한계의 어머니, 궁극적 한계, 그것은 바로 죽음이다."
전도서는 솔로몬이 황혼시기에 쓴 글로 알려져 있습니다. 젊은날의 솔로몬은 한계를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부와 명예를 누렸으며 수많은 부인과 첩도 거느렸습니다. 세계에서 그 누구보다도 지혜로운 사람으로 인정받았으며, 수많은 성을 건축하고 나라를 강건케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죽음이 드리워졌을 때 그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솔로몬은 우리에게 충고합니다. "너에게도 한계가 있다. 지금 청년의 때에는 불가능한것이 없는 것처럼 보여지겠지만, 그러나 언젠가는 너에게도 곤고한 날이 이르게 될 것이다. 따라서 그날이 이르기 전에 너는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한계를 거부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믿음의 표현이 아니라 어쩌면 욕망의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그와 반대로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오히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때 창조주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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