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수사가 유혹에 져버려서 낙담에 빠진 채 수도원의 규칙을 지키지 못하고 있었다. 규칙준수를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려 해도 절망감이 그렇게 하기를 가로막아 '언제라야 이전의 나처럼 될까?' 하며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용기가 없어져서 수도자로서의 삶을 다시 시작할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 있다가, 어느 원로를 찾아가 자기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된 것이다. 그의 사정을 알게 된 원로는 그에게 다음의 예를 들어 말해 주는 것이었다 : '어떤 사람이 토지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돌보질 않아 온통 엉겅퀴와 가시투성이의 불모지가 되고 말았다네. 나중에야 다시 경작하고픈 생각이 들어서 아들에게 그 땅을 일구러 가라고 했지. 그래서 아들이 거기에 갔는데, 온통 엉겅퀴와 가시들만 자라 있으니 낙담이 되어 이렇게 중얼거렸다네 : '대체 언제가 되어야 저 모든걸 베어내고 땅을 일군담?' 그래서 그는 땅에 누와 잠이나 잤고, 그러기를 몇 날이나 계속했다네. 그런데 아버지가 일이 어느정도 진척되었나를 보러 왔겠지. 아들이 손도 대지 않았음을 알고 묻기를 '왜 아직까지 아무 일도 안했니?' 하니까, 그 젊은이는 대답하는 것이었어 : '아버지, 일을 하러 와서 이 엉겅퀴와 가시투성이를 보았을 때 시작조차 할 수 없도록 진력이 았어요. 낙담에 빠져 땅에 누워 잠을 잤지요.' '얘야!' 하고 아버지는 다시 말했지 : '그럼 네가 누워 있느라고 차지하는 자리 만큼씩 매일 일하려무나.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일을 하노라면 용기를 잃을 일도 없지 않겠나.' 젊은이는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그렇게 일을 했고, 그러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땅을 일굴 수 있어진 거야. 형제여, 자네도 역시 그렇게 조금씩 하게. 그러면 낙담에 빠지지 않을 테니까 : 하느님께서 당신 은총으로 자네의 이전 상태를 회복 해 주실걸세.' 그 수사는 원로의 말을 듣고 떠나갔다. 커다란 인내로 그가 가르쳐 준 바를 항구하게 실천했는데, 그러자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평화를 얻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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