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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범 목사 Interview, 존재의 귀함을 알아가는 삶 (어노인팅 블로그) |
낙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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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언제나 어노인팅 지체들을 환영해주시고, 무례한 수준(?)에 도달하는 민폐에도 불구하고,
존재의 귀함을 느끼게 해주시는 박지범 선교사님(2014년, 2015년 어노인팅 예배캠프의 주강사, ACT international 소속 선교사)을 만나 인터뷰를 청해보려합니다.
목사님 요즘 근황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박지범 목사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거주하며 저의 아내와 함께 지역교회를 돕는 예배예술 선교사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교회의 취약층이라고 할 수 있는 25 – 40세 사이의 청, 장년들을 섬기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강의하실 때도 그렇고, 댁에도 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목사님은 원래 사람들을 좋아하고 같이 있기를 즐거워하는 편이셨었나요?
저는 대학에서 클래식 음악을 전공했는데 그 때는 음악에 미쳤다고 생각할 정도로 음악만을 위해서 살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저는 음악 보다 사람을 더 좋아했다는 것과 음악을 한 이유가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인정 받는 일을 너무 좋아해서 였다는 것을 알게됐죠. 저는 사람을 만나고 삶을 나누면 에너지가 넘쳐나는 MBTI 의 “E” 형입니다.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성장기에 다양한 문화를 겪으며 자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변화 속에서 느꼈던 혼란은 없으셨나요?
저는 8살 때 베트남으로 이주해서 프랑스 초등학교를 다녔고, 중학교를 독일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브라질에서 다녔습니다. 베트남어, 불어, 독어, 포르투칼어를 배웠죠. 그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언어를 빨리 배우는 것이 아니라 생존 위기를 너무 심하게(동료들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느끼기 때문에 빨리 배운다는 것을 알았죠. ㅎㅎ 물론 새로운 문화를 만날 때 어려움은 느꼈지만 사실 유익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그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졌고 오히려 기대감은 충만해졌기 때문이죠. 저는 25살 까지 문화 정체성이 정리가 안되서 많이 힘들어 했지만, 주님과의 개인적인 교제를 통해 내가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됐고, 다문화적인 경험을 통해 문화와 문화를 연결할 수 있는 다리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다는 “Bridge” 정체성을 인식한 후 그 역할을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사실 그 역할은 지금도 계속 확장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돈과 불안은 사실(FACT)에 대해 정리가 안될 때 생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리"로서의 정체성을 찾게된 것이 아주 중요한 포인트네요! 최근에는 계속 "존재의 귀함"에 대하여 자주 말씀해주시는데요, 그 메세지에 대한 확신을 경험한 계기가 있다면 나누어주시겠어요?
사실 나이 삼십이 되도록 그것을 거의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 항상 저는 문제가 많은 사람이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살았는데, 32세 때 어느 목사님으로 부터 “하나님이 네가 얼마나 더러운지 이미 다 알고 사랑하셨기에 결코 너를 미워하거나 화내지 않으신다”라는 말씀을 듣고 정말 나의 죄성과 문제에 대해 자유해지기 시작했죠. 나중에 생각해 보니 내가 그토록 문제가 심각한데 왜 나를 버리지 않으시나 했더니 그 이유는 내 문제 보다 내 존재가 훨씬 더 귀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됐죠. 존재의 귀함을 누리기 앞서 문제에 대해 먼저 자유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자유를 누리니까 존재에 대한 귀함이 더 잘 느껴지더군요. 아무래도 방해 요소가 해결되면 목표가 더 쉽게 이루어지는 거겠죠?
“누군가를 용납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용납한 만큼이더라고요. 우리는 못난 “나 자신”을 무척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나와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못 견디어하죠. 백 데나리온만 탕감 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백 데나리온 정도만 용납할 수 있고, 만 달란트를 탕감 받은 사람은 이웃의 만 달란트 짜리 문제를 용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주님의 사랑을 내가 받은만큼 내 이웃을 그만큼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도 같은 이치겠지요. 저는 “악함이 불쌍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더 악할수록 더 불쌍한거죠. 이것이 가능한 세상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정말 너무 감사했어요.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보실 때 우리의 악함을 불쌍하게 보시더라고요. 우리는 악할수록 더 미워하고 싫어하는데… 용납은 경험한 만큼 할 수 있다고 믿어요.
혹시 목사님은 "다른 사람을 용납하다가 어느 순간엔 내 것도, 나도 사라지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드는 순간은 없으세요?
저에게 용납이 목표면 내가 사라지고 용납이 결과면 내가 안 사라지더군요. 용납은 목표가 아니라 결과여야 하는 것 같아요. 즉, 내가 용납을 받지도 못했는데 나는 남을 용납하려고 애를 쓴다면 그것은 필경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용납 받았기 때문에 그 결과로 남을 용납하면 그것은 자연스럽고 건강한거죠. 그런 분들은 용납하려고 애를 쓰지 말고 용납을 더 경험하기 위해 애쓰라고 말하고 싶네요.
“문제는 용납하고 존재는 귀하게 여기는 삶”, “연약함을 넘어 존재의 귀함으로” 등은 제 인생의 메시지가 되었습니다. 성경이 그 이야기를 하고 있고 주님이 저에게 또한 여러분에게 지금도 그렇게 하고 계시고 앞으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점점 더 많아지게 될 것입니다. 문제와 존재를 구분할 수 있다면 십자가와 부활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악이 불쌍하게 보이며 존재가 가장 귀하게 보이는 세상으로 주님은 우리를 지금도 초대하고 계십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박지범 목사님께 감사를 전해요~
"주님의 사랑을 내가 받은 만큼"이 오늘 인터뷰의 키워드인 것 같아요.
나의 악함을 주님께서 불쌍하게 여기시고 용납하시는 것처럼,
오늘 우리도 누군가의 악함을 불쌍하게 여기고 안아줄 수 있는 하루를 살길 응원합니다~!
박지범 목사 : LA생수의강선교교회 협력목사, 어노인팅 예배캠프 2014, 2015 주강사, ACT International 소속 선교사
글/이미지 정리 : 전은주
사진 : 서다운
이미지 저작권 : Freepik
[출처] 박지범 목사 Interview, 존재의 귀함을 알아가는 삶|작성자 어노인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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