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p) 외부에서 사랑을 찾아 내 마음속에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가득한 사랑을 발견해야 한다.
171p) "내가 너 키우려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말고
"엄마 너 키우면서 정말 행복했어"
라고 말하고 싶다.
181p) 나는 모성애와 가족에 대해서 대단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184p) 나에게 이런 상처를 준 것이 부모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상처가 부모님이 나에게 준 것이 아니라 그저 나의 몫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그래도 절름발이가 되지는 않았다. 힘들었던 적도 있지만, 그런대로 내 몫을 하면서 뚜벅뚜벅 살아간다.
나는 부모의 싸움을 경험해냈다. 그리고 아이들 앞에서 결코 부부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내가 신내림을 받았으니, 우리 아이들은 더 이상 고통받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괜찮다.다 괜찮다. 아이들 대신 내가 경험한 것으로 생각하면 다 괜찮다.
196p) 사랑해야 싸운다.
싸워야 사랑하는 사이다.
싸운다는 건 서로를 이해해보려는 몸부림이다.
소리도 지르고 울기도 하도, 화도 내보면서 나와 너를 이해해보려는 처절한 악다구니다. 싸울 만큼 싸우고나면, 그 끝엔 언제나 사랑이 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싸우다가 서로를 포기해버리지 않는 이상, 싸우기를 멈추지 않는 이상 그 끝에는 사랑이 있다.
207p) ...객관적인 사건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과거의 기억이란 참 재미있게도 현재의 내가 가지는 생각에 따라 요리조리 편집되기 일쑤였다. 부모와 불화라는 사실을 두고서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지금의 나의 몫이다.
사실 그들을 점수 메기겠다는 그 패기는 그들에 대한 분노와 원망이라기보다는 이렇게라도 그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싶었던 처절한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209p) 부모로부터 조건 없는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한 아이는 평생을 통해 그 사랑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이 사랑을 찾아가는 첫걸음은 아이러니하게도 부모를 이해하는 것이다. 나의 마음을 이해받는 것이 아니고 내가 먼저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 여기저기 종교도 기웃거려보고, 하다 안 되니 정신과도 다니다가 마음에 대해 공부도 해보고, 그냥 에라 모르겠다 내 마음을 무시하고도 살다가 자포자기 심정이 되어 제풀에 나가떨어져보기도 한 사람이 결국 찾아낸 단 하나의 해결책이다.
210p)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니 힘이 들었다. ... 이제는 사랑을 먼저 주는 것이 사랑을 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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