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업인으로서의 음악가가 과연 가능한 것인가에 대하여 줄곧 생각해왔습니다. 예전같은 열정도 이제는 나에게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고. 얼마나 더 해야 하냐고. 계속해서 되물었습니다. 2018년 마지막 공연이 끝난 후 저는 뉴질랜드로 도망치듯 출국했습니다. 음악을 하지 않아 보려구요. 보상 없는 시간들에 너무 지쳐있었고 새로운 환경이 필요했습니다. 뭔가에 치이지 않고 작고 조용한 방식으로 살 수 있는 곳이요. 그곳에서 여행을 하고 일자리를 구하고 새로운 사람들도 사귀었습니다. 이후엔 남미에서 다시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습니다. 역시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구요.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수없이 묻고 또 들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서 제가 찾은 답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몸을 묶고 실제로 행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여유로운 사람들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음악이 필요했어요. 떠나보니 제가 있던 자리가 보이더라구요. 그렇게 서울로 돌아와 조금씩 성실하게 곡을 써나갔습니다. 더 밝고 따뜻한 것들을 만들고 싶어졌어요. 사람들을 살고 싶게 만드는 것들이요. 트랙 리스트 대부분은 불면의 밤과 꿈 속 이야기들, 그리고 저를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사실 2집은 저를 위로하는 곡들이 대부분이에요. 어쩌면 앨범 자체가 커다란 일기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4년간 제 생각들이 이번 앨범을 통해 멀리 닿는 상상을 해봅니다. 좋은 건 오래 남는다지요. 훗날 [낮잠]이 그런 앨범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많은 관심과 후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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